2013년 1월 7일 월요일

정동영 대선은 잊어버리는 선택적 기억상실증 작성자 : gandhika

펌 출처: http://dvdprime.donga.com/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172&bbslist_id=2248761

[잡담] 정동영 대선은 잊어버리는 선택적 기억상실증
작성자 : gandhika

등록일 : 2012-12-24 오전 1:44:58    조회수 : 1590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왜 이번에 졌나를 분석하면서 노무현 대선때 득표도 가져오고, 지난 총선 득표도도 가져오고 그러시는 데,

정동영때 우리가 610만표 얻었습니다.
이번에 우리가 1470만표 얻었습니다. 역사상 최고치입니다. 그래도 졌습니다.

지금 우리가 잘못해서 진거라고 엄청 내부를 향해서 총질들 하고 있습니다.

6백만표에서 1470만표로 뛰었으면 엄청 열심히 뛰었다. 개구리가 용되었네 라는 것을 알아야 할 터인데, 우리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며 아예 당 색깔을 바꾸겠다고 친노 숙청, 호남 숙청 같은 소리가 나옵니다.
기가 찹니다.

참고로 노무현때도 1200만표였고, 김대중때는 딱 천만표 였습니다. 바로 직전 정동영 대선은 600만이었으니 이번에 1400만은 정말 용 된 겁니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이명박 1150만, 이회창때 990만 (+이인제 500만), 1140만, 그리고 이번에 박근혜 1570만.

우리가 부족해서 진 게 아니라, 엄청 잘한 겁니다. 긁어모을 수 있을 만큼 모았는 데도 졌기에 뼈아픕니다.
지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똑같이 천만표가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착각하신 겁니다. 한나라당은 기본 체력 레벨이 다릅니다. 우리는 천만이지만 저쪽은 천오백만입니다. DJ는 천만표였지만 저쪽은 이회창 천만+이인제 5백만이었습니다. 노무현 당선될 때, 이쪽은 정몽준 표가 일부 들어와서 천이백만, 저쪽은 천백오십만. 이번에 박근혜 한나라당은 천오백칠십만. 한나라당은 이십년전에도 천오백만 나오는 곳이고, 우리쪽은 천백만나오는 애가 처음으로 천사백만 찍고 왔습니다. 우리가 까먹은 게 아니라 늘렸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졌습니다.

그래도 어쨌거나 진 것이니,
우리가 부족해서 라고 동양적 정서로 되돌아보고 자기성찰하는 것 까지는 좋은 데,
좀 엉뚱한 소리. 그러니까 우리가 얻은 표가 민주당 기본표라는 착각을 하고 이제부터는 우리 집토끼가 아니라 한나라당 집토끼를 빼앗아와야 겠다며 친노 숙청, 민주당에서 호남 물을 빼버리자, 이런 이야기는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정동영 시절 6백만표로 되돌아갈 확률이 무지하게 높아 보입니다.

정동영때 왜 그리 낮았나.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장에 안갔습니다.
정동영에 대한 실망감, 노무현에 대한 실망감, 민주정부가 10년 해먹었으니 바뀔 때도 되었지.. 이유는 여러가지 댈 수 있겠지만, 결론은 민주당지지자들이 투표장에 안갔다는 것입니다. 한나라당 표는 이회창때나 이명박때가 큰 차이 없는 데, 이쪽 민주당 표가 노무현 1200만에서 정동영 600만으로 떨어졌습니다. 민주당 표가 무조건 민주당 찍어주지 않습니다.
친노와 호남이 어디 갈데가 없으니 결국은 민주당 찍어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친노와 호남 숙청을 얘기하시는 분들은 정동영 대선을 보고 민주당 표도 얼마든지 투표장에 안나타나는 방법으로 응징한다 라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노무현 때 가장 뼈아픈 실수가 자기 지지층을 챙기지 않아서, 지지층들이 이탈했기에 망한 거였는 데, 그걸 또 반복하지는 맙시다. 호남 식구들, 친노 식구들 다 챙겨야 합니다. 자기 지지층 버리지 맙시다. 6백만표로 떨어졌던 악몽을 아직 기억합니다. 민주당이 이길려면 뿌리는 굳건히 하고 어려울 때는 참고 버티고, 새싹을 틔워 이겨야 합니다. 어렵다고 뿌리를 파내버리는 짓은 열린우리당 때 한 것으로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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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084
2012-12-24 오전 1:58:12  

 
ㅎㅎㅎ
저 문국환 찍었습니다.
당시 내 판단은 노무현도 안돼는구나 신문서 씹어대니 쌈닭이미지 만들어버리니 답 없구나. 탄핵까지 주장했던 민주당 싫었고 열린우리당은 사라져서입니다. 정동영은 이번 한번 멋지게 넘겨주고 담에 나옴 좋을텐데 그런생각했습니다.
무능한 이미지에 찌들지 않게 세련된이미지 옳은사람이란 이미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펜더
2012-12-24 오전 1:58:16  

 
두가지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번째, 17대 대통령 선거는 이명박 1150만표 + 이회창 350만표 = 1500만표

박근혜 1570만표와 큰 차이 없지만 득표율은 63.8% 입니다.
이번 박근혜 득표율은 51.6%밖에 안돼요. 박근혜 후보가 이기긴 했지만 예전 후보들만은 못해요.

두번째, 안철수 나왔으면 문재인은 600만표 그대로이다.

호남, 친노야 뭐 빼든 말든 알아서 할 문제이지만.. 600만표 그대로인것은 새누리당 지지자 입장에서 봤을때는 좀 안스러워 보이네요.

앞으로 20-30년은 안정적으로 집권이 가능해 보여서 다행입니다.

gandhika 2012-12-24 오전 2:14:21
안철수가 안도와줬으면 민주당 기본표인 천만 나왔으리라 생각합니다, 안철수가 도와줬으니 천4백만 찍은거죠.
fili 2012-12-24 오전 2:17:57
17대의 이회창은 약간 다른 성격을 갖기 시작합니다. 그는 이명박의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비판적 의사를 보이기도 했죠.

이회창의 300만 지지를 이명박과 함해서 생각하는건 조금 무리인것 같습니다.
적어도 당시 2007년엔 말입니다.

그만큼 이명박은 특이합니다.

박근혜의 과반 지지는 분명 최고기록인것도 틀림없구요.
펜더 2012-12-24 오전 2:29:18
아니죠... 안철수가 출마했으면 박근혜 표도 갉아먹고 문재인표도 갉아먹고해서 민통당 표는 600만에서 잘해야 850만 정도 나왔을 겁니다.
문재인이 먹은 1400만중 민통당표가 1000만이면 안철수도 지지율이 비슷했으니 1000만 득표했을거고 그럼 총 득표수 3천만표면 박근혜도 1000만표 나와야 되는데 계산이 안맞잖아요?
안철수가 계속 완주했으면 박근혜 1300만표 먹었다 치면 남은 1700만표를 안철수 문재인이 반반 나누면 850만표입니다.
민통당표의 한계가 850만표지 어떻게 1400만표 계산이 나와요? ㅎ
이거 이러다 다음 선거에서도 지겠네요... 민통당이 1400만이라... 자화자찬으로 보여요...
gandhika 2012-12-24 오전 2:30:33
솔직히 말씀드려 박근혜의 51.6%에 그리 깊은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군소후보들이 완전히 몰락하고 민주, 한나라 양 진영으로 쏠려서 집결되다 보니 처음으로 50%넘어갔다는 수치가 나왔을 뿐, 어차피 대선은 두 정당 간 싸움이잖아요. 둘이 싸우는 거고 한쪽이 이기면 과반 넘어가는 건 당연한 일이죠. 저는 오히려 과반넘어간 게 처음이라는 말에 놀랐습니다. 여직까지 없었어? 하고.
밑에서 퓨리엔님이 10년전과 지금은 유권자수가 크게 다르다 라는 지적을 하셨는 데, 그것을 감안한다면 한나라당의 파괴력은 오히려 이회창+이인제 때보다 지금 박근혜 + 자유선진당이 감소했다고 생각합니다. 유권자수 이천오백만일때 천오백만표와, 유권자수 삼천만명에서 천오백만표는 다르죠.
그렇더라도 박근혜가 이긴 것은 이긴 것인데, 다만 신문에서 열심히 떠드는 첫 과반 대통령 같은 해석만 보지 말고, 제가 주장하는 것 같은 반대되는 시각도 함께들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적었습니다.
gandhika 2012-12-24 오전 2:37:29
/팬더
그 부분은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관련 여론조사가 있었습니다. 안철수 지지표중에서 민주당 지지자가 꽤 많았어요. 40%넘었던 걸로 기억하는 데, 이 사람들은 안철수가 민주당쪽으로 넘어오리라는 생각을 미리 바닥에 깔고 있었습니다. 안철수 지지자라는 게 민주당쪽 40%에, 한나라당쪽 25~30%, 그리고 부동층 30%. 이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안철수가 이쪽에 넘어오니까 이탈해버린 한나라당 지지자출신들처럼,
안철수가 독자 출마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으로 돌아가버립니다. 그래서 안철수 20%, 문재인 20%가 아니라, 안철수 20%중에서 8%정도는 민주당 껄 빌려와있는 거였습니다. 반반으로 나눠서 8백만씩 되지가 않아요. 정당 기반이 없는 안철수 약점이 그거였습니다. 독자출마 하거나 한쪽 편을 드는 순간 지지자중 일부가 이탈해서 원래 자기가 지지하던 정당으로 돌아가버립니다.
펜더 2012-12-24 오전 2:46:57
gandhika님/ 여론조사 문구에 따라서 다르지만 보통 다자대결 지지도 조사는요
각자 출마했을 경우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어보는게 일반적입니다.
안철수 지지층중에서 민통당 지지층이 얼마인지 물어보는 여론조사를 하면 그렇게 나올 수는 있겠죠.. 뭔래 민통당 지지잔데 안철수가 나온다니까 안철수 찍으려는 사람들이겠죠. 이 사람들이 안철수가 사퇴하면 민통당으로 돌아갈 표이긴 한데...
안철수가 사퇴안하면 계속 안철수 찍는표예요.
안철수가 완주하면 문재인 28%, 안철수 12% 라는 얘기인데
3자 구도로 여론조사해서 그렇게 나온 여론조사 없었습니다. ^^
안철수가 등판해서 완주하겠다고 단일화는 국민들이 동의해야 가능하다고 했을때 지지율이 더 높았습니다.
안철수가 완주했다면 안철수 지지율은 12%로 추락하고 문재인 지지율이 20% -> 28% 로 워프한다는 그런 일은 일어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펜더 2012-12-24 오전 2:53:41
그리고 외람되지만 뉴스룸이라는 미드에서 나온 말씀 한마디 드리고 싶네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의 시작은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는데서 시작하는 것" 이라는 말이 참 가슴에 와 닿았어요.
안철수 표가 12% 밖에 안된다고 쳐요... 그래도 민통당은 28% 예요...
28% 가지고 무슨 선거를 이겨요?

전라도당, 친노를 버릴지 어떡할지는 민통당 당원이나 지지자가 아니라서 그건 그 사람들이 알아서 할일이고 제 알바는 아니지만...

문제가 뭔지 인식을 못하는데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진 않네요.
gandhika 2012-12-24 오전 3:00:35
28%로 무슨 선거를 어떻게 이겨요. 그러니까 안철수와 단일화를 해야만 하는 게 필수였던 거지요. 선거 끝난 다음에 민주당 대선후보 입에서 나온 말을 들어보세요. 민주당 힘만으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라고 말하잖아요.

문제를 인식못하고 있다 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팬더님의 의견이십니다. 저는 문제 인식이 되고 있다고 봐요. 현재의 민주당 힘만으론 이길 수 없다. 이거 분명해졌거든요. 그런데 그 해법은 현재 민주당 힘으로 안되면 타 도를 끌어들여서 합종을 해보기라고 하자 라는 것이지, 민주당으로 안되니까 갈아엎어버리고 새 주체를 찾자 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민주당 지지자가 아닙니다. 저 진보정의당 지지자입니다. 이제 선거끝났으니 진보정의당 지지자가 민주당 옹호하던 것도 때려치워야 하는 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정이 남아서 아직 이러고 있는 데, 여하튼 민주당이 자기 뿌리 파내는 건 악수입니다. 현재 민주당으로 안되면 미래의 민주당은 더 키워야지 그걸 왜 파냅니까.

퓨리엔
2012-12-24 오전 2:04:10  

 
무슨말씀을 하고 싶으신지는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 의견도 존중합니다. 결과에 대한 해석은 다 다를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몇가지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먼저 선거인수가 늘었습니다.

2012 년 4050만/3072만
2007 년 3670만/2373만
2002 년 3499만/2478만

둘째로 2007년 대선엔 단일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선거와 비교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셋째 2002년 대선기준으로 민노당 권영길후보의 100만표를 빼고도 이겼습니다.
이번대선엔 진보쪽 표를 가져오고도 졌습니다. 이걸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누굴 비난하자는게 아닙니다.

정권교체를 열망한 모두가 애썼습니다. 친노든 비노든 중도든 민주당 지지자든 문재인 지지자든 안철수 지지자든 모두 애썼습니다.

선거는 계속 있습니다. 지방선거도 국회위원 보궐선거도 5년뒤엔 대선도 다시옵니다.
우리가 여기서 열내며 이야기한다고 뭐가 달라지는것도 사실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아는 국회의원 몇명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도 듣고 이야기도 해본적도 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것과 그들의 움직임의 범위는 많이 다릅니다.

제가 아는 gandhika 님은 이렇게 감정적인 분이 아니셨습니다.

그동안 게시판에서 보아왔던 모습이 그러합니다.

그런데 대선즈음에 들어서는 극도로 감정적이신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이게 저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좀 한숨 돌리고 생각을 정리해 보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저또한 gandhika 님 입장에서 다시 한번 복기해 보겠습니다.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고 이야기해봤으면 좋겠네요.

fili 2012-12-24 오전 2:14:32
2002년은 보수분열및 이회창의 쇠퇴. 그리고 노통의 충청공약.

2007년 정동영.솔직히 그는 종합적으로 국민들 평균적 시선에서 대통령후보로서 어필이 무척 안된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그냥 문국현을 찍었었던 기억도 나네요.
그때 다들 정동영? 이러면서 납득을 못했었어요.

단일화라는것도 그걸 할만한 경우가 있고 아닌게 있다고 봅니다. 당시 정동영등으로 단일화한다는건 어림도 없는 소리로 들렸을겁니다.

이번의 문재인이나 안철수후보로의 단일화는 국민들의 열망이 여기저기 들린 케이스입니다.

이명박만은 안된다는 사람들이 그랬다는겁니다.

감정적인게 아니라 너무나 명확한 현상들인겁니다.

이번 대선은 늘어난 선거인수를 본다치더라도 해볼만큼 해본 선거맞습니다.



chesky
2012-12-24 오전 2:08:37  

 
김대중 대통령 득표율 총 유권자 대비 32% 득표수 1032만 6275
노무현 대통령 득표율 총 유권자 대비 34.3% 득표수 1201만 4277
문재인 후보 득표율 총 유권자 대비 36.3% 득표수 무려 1469만 2625표

객관적 수치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희망을 본 이가 저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종이_자동차 2012-12-24 오전 9:08:09
2 %씩 늘어나네요. 잘하면 다음에는 가능하겠군요!!

topper
2012-12-24 오전 2:28:32  

 
100만표 차로 졌으니 친노 숙청, 호남 숙청해서 100만표 가져오고 300만표 날려서 다음엔 200만표 차이로 진다. 또 친노, 호남탓. 새누리당이 착해보일 지경.


valium
2012-12-24 오전 7:14:28  

 
민주당엔 친노가 없다던데요,,, 숙청이고 뭐고 엄살부릴 이유가 없는 거지요.
그리고, 누가 친노 숙청을 말하는 사람이 있기는 한가요?

선거패배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거지,,,


0타바타0
2012-12-24 오전 7:52:33  

 
1470만 중에 절반 정도는 안철수 덕이죠.


aggieappa
2012-12-24 오전 8:55:40  

 
정말 공감하는 글입니다.


제임스 봉두
2012-12-24 오후 4:57:50  

 
까고 말해서 큰 전쟁에서 두번 진겁니다.
무슨 변명을 하던 전쟁을 지휘한 사령관, 참모진들은
다 숙청대상 아닙니까?
시물레이션상 이길 수 있었던 사령관(안철수)지휘권 박탈하고 그쪽 자원 지원받고도
졌다면 뭐 입이 두개라도 할 말 없어야죠.
뭐.. 최선을 다했다.. 우리끼리 싸우지 말자..내부결속이 우선이다..
지랄말라고 하세요. 위에 발륨님 말씀처럼 선거패배 책임자를 처벌해야 된다는 거죠.